CBDC와 스테이블 코인의 차이점과 공존 가능성 (디지털 화폐의 두 축)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논의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 코인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습니다.
두 화폐는 모두 블록체인 또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그 성격과 발행 주체, 설계 목적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은행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중앙은행이 각기 다른 방식의 CBDC 실험을 추진하고 있고, 민간에서는 다양한 스테이블 코인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며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두 디지털 화폐가 어떻게 다르고,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을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CBDC란 무엇인가?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로, 종이화폐나 동전처럼 법정통화의 지위를 가지며, 국가의 통화정책 수행과 금융 시스템 안정이라는 공공 목적에 따라 설계됩니다.
한국에서는 한국은행이 2020년대 초부터 CBDC 관련 연구와 시범 실험을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도매형 CBDC에 대한 테스트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도매형'이란,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소매용 화폐가 아니라, 은행·카드사 등 금융기관 간의 정산이나 결제에 활용되는 형태를 의미합니다.

2. 스테이블 코인과의 주요 차이점

구분	CBDC	스테이블 코인
발행 주체	중앙은행	민간(기업·DAO 등, 탈중앙 조직 포함)
가치 보장	법정화폐와 1:1 보장	담보 또는 알고리즘으로 유지
신뢰 기반	정부와 중앙은행	시장 참여자와 담보 구조
용도	공공 목적(정책 도구, 지급결제 등)	상업적 목적(결제, 송금, 디파이 등)

3. 경쟁 관계인가, 보완 관계인가?

일부에서는 CBDC가 도입되면 스테이블 코인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두 화폐가 쓰이는 맥락과 목적이 달라, 완전히 대체되기보다는 서로 보완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CBDC는 국가 단위의 공공 인프라로서 금융 포용성 확대, 통화정책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는 반면, 스테이블 코인은 민간 서비스 영역에서 유연한 결제, 송금, 투자, 디파이 등에 활용됩니다.

4. 한국에서의 공존 가능성

한국은행은 2025년 현재 CBDC 도매형 실험과 동시에 민간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화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CBDC와 스테이블 코인이 병존하는 구조를 전제로 한 정책 실험이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CBDC는 은행 간 정산 또는 공공 정책 수단으로, 스테이블 코인은 플랫폼 간 결제 수단이나 민간 서비스 내 디지털 자산으로 분리 활용될 수 있습니다.

5. 정리하며 - 두 디지털 화폐의 역할 분담

CBDC와 스테이블 코인은 모두 디지털 화폐지만, 발행 주체, 설계 목적, 운영 구조가 다릅니다.
앞으로의 금융 생태계에서는 이 두 시스템이 경쟁하기보다는 역할을 나누어 공존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와 민간이 각자의 역할에 맞는 디지털 화폐 시스템을 구축해간다면, 한국 금융 시스템은 더욱 탄탄하고 유연한 디지털 기반 위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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